사람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어서 답답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사람을 겸손하게 합니다. 내일을 알 수 없어도 그것은 우리가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게 합니다. 한때는 가까운 사람이 멀어지기도 하고, 어느 때는 미웠던 사람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도 하는 것이 삶입니다. 사노라면 원하는 목적지로 순풍이 불 수도 있고, 순풍과 역풍이 행운과 불운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삶은 생각지도 못한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합니다.
쥐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한 마리는 도서관에 살았고, 다른 한 마리는 곡식 창고에 살았습니다. 어느 날 두 마리가 우연히 만났습니다. 도서관에 사는 쥐가 잘난 척하며 자기 자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는 곡식 창고에서 배불리 먹기만 하여 뚱보가 되었구나! 내가 사는 도서관은 아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란다.”
그러자 곡식 창고에 사는 쥐가 말했습니다.
“야! 너는 책을 많이 읽어서 정말 유식하겠구나.”
“그럼, 너와는 다르지,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
“좋아, 너한테 부탁할 일이 있네.”
곡식 창고에 사는 쥐는 선반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말했습니다.
“여기 적힌 글씨가 참기름이야, 쥐약이야?”
그 쥐가 가리킨 것은 갈색 병이었습니다.

도서관에 사는 쥐는 똑똑한 척했지만 사실 그 쥐도 글을 읽을 줄 몰랐고, 거짓말을 했다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도서관에 사는 쥐는 병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았습니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를 자극하여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너는 이런 것도 못 읽지? 이것은 참기름이야.”
“정말, 확실하지.”
“못 믿겠으면 내가 먼저 마셔 볼게.”
도서관 쥐는 자신의 체면을 세우기 위하여 단숨에 병에 들어 있는 액체를 마셨습니다. 잠시 후에 그 자리에 쓰러져 죽었습니다. 곡식 창고에 사는 쥐는 그제야 갈색 병에 적힌 글씨가 ‘쥐약’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은 무식한 것보다 못합니다. 자기 과시형인 사람은 활발하고, 지기 싫어하고, 매우 적극적인 성격으로 낯가림도 하지 않고, 남 앞에 나설수록 힘이 솟습니다. 그는 주변 사람에게 잘난 척하고 자신을 보다 크고 강하게 보이려 하며 야심이 많고, 자기의 약점이나 결점을 감추려 합니다.
어떤 사장님이 배를 타고 바다낚시를 떠났습니다.
낚싯배의 선장을 만나 사장님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주식을 해 보았어요.”
“아니요.”
“그러면 요즈음 경제 동향에 대하여 아는 것 있어요.”
“모르는데요.”
“그러면 부동산이나 투자처에 대하여 알고 있어요.”
“모릅니다.”
그러자 사장님은 한심하다는 듯이
“당신은 아는 것이 없네요.”
그렇게 낚시를 즐기고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흐려지더니 파도가 치고, 배가 뒤집히기 직전일 때, 멀미하는 사장님에게 선장이 물었습니다.
“사장님! 수영할 줄 아세요.”
“다른 것은 다 할 줄 알아도 수영은 할 줄 몰라요.”
그때 배가 뒤집히고 사장님은 살려 달라고 소리쳤습니다. 선장은 사장님을 끌고 수영을 하며 해변으로 나왔습니다. 무사히 해변으로 나온 선장이 웃으며 사장님께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없었으면 사장님은 죽을 뻔했네요.”

‘자기 PR 시대’라지만 자기 과시에도 정도가 있습니다. 그 과시가 지나치면 자기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됩니다. 교만은 망하는 길이고, 겸손은 흥하는 길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면 할수록 눈총을 받고 미움을 삽니다. 요즈음 언론에서 갑질 사례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정치인 갑질, 고위직 갑질, 사장님 갑질 등 끝이 없습니다. 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기가 속한 조직의 간판과 직위가 막강하고, 자기가 능력이 있고, 자기가 잘 나서 그런 줄 알기 때문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올바른 기준을 알지 못하고, 손해 보는 행복도 모릅니다.
겸손한 사람은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교만한 사람은 자기 위주이고, 코앞의 것, 보이는 것만 생각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상대방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지도자가 되면 한 시대의 어두운 길을 밝히는 촛불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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