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삶의 흐름

명명가 2021. 7. 20. 07:53

내가 어릴 때 해가 바뀌면 한 살씩 더해지는 것이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한 살씩 더해지는 것이 반갑지가 않다. 돌려받을 수 없는 게 세월이라서 그렇다.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누구를 위하여 일하는가?

왜 그리 분주하고, 왜 그리 삭막한가?

어제와 오늘이 그게 그것이 아닌가?

그래도 우리의 탐욕은 끝이 없어 만족할 줄 모른다. 행복은 가진 것만큼 행복한 것이 아니다. 인생은 목적지도 모르는 미지의 여행으로 마치는 것이다.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라 우리는 항상 고독하다. 시냇물이 흐르는 것을 보면 인생의 흐름이 보인다. 바위에 부딪혀 흐르는 소리에 인생의 지친 삶의 모습이 보인다.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아는 나이라서 그런가?

 

조병화님의 먼 여행이란 시다.

 

이제부턴 나를 찾거든/ 없다고만 해라/ ‘어딜 갔느냐고 묻거든/ ‘그저 멀리 갔다고만 해라/ ‘언제 돌아오느냐고 묻거든/ ‘그저 모른다.’고만 해라/ ‘그저 멀리 갔다고만 해라.

 

이 시를 읽으면 친구가 그리워지고,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여 사소한 것까지 그리움이 되어 버린다. 한 살씩 세월에 물들어 가고, 숨겨진 욕망이 잔잔한 물살로 변한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흘러간다  (0) 2021.08.07
인생  (0) 2021.07.30
경험과 지혜  (0) 2021.05.30
억새의 세대 교체  (0) 2021.05.24
경험의 덫  (0) 2021.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