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때 해가 바뀌면 한 살씩 더해지는 것이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한 살씩 더해지는 것이 반갑지가 않다. 돌려받을 수 없는 게 세월이라서 그렇다.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누구를 위하여 일하는가?
왜 그리 분주하고, 왜 그리 삭막한가?

어제와 오늘이 그게 그것이 아닌가?
그래도 우리의 탐욕은 끝이 없어 만족할 줄 모른다. 행복은 가진 것만큼 행복한 것이 아니다. 인생은 목적지도 모르는 미지의 여행으로 마치는 것이다.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라 우리는 항상 고독하다. 시냇물이 흐르는 것을 보면 인생의 흐름이 보인다. 바위에 부딪혀 흐르는 소리에 인생의 지친 삶의 모습이 보인다.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아는 나이라서 그런가?
조병화님의 ‘먼 여행’이란 시다.
이제부턴 나를 찾거든/ 없다고만 해라/ ‘어딜 갔느냐’고 묻거든/ ‘그저 멀리 갔다’고만 해라/ ‘언제 돌아오느냐’고 묻거든/ ‘그저 모른다.’고만 해라/ ‘그저 멀리 갔다’고만 해라.
이 시를 읽으면 친구가 그리워지고,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여 사소한 것까지 그리움이 되어 버린다. 한 살씩 세월에 물들어 가고, 숨겨진 욕망이 잔잔한 물살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