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인연

명명가 2022. 5. 24. 14:32

 

인연은 바람 의 꽃잎처럼 어느 날 조용히 찾아오는데 소중한 인연을 모르고 살아간다. 피천득의 인연을 보면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 줄 알지 못하고 보통 사람들은 인연인 줄 알아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현명한 사람은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을 살릴 줄 안다.’라고 했다. 만남과 인연이란 말은 참으로 운치 있는 말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나는 것이 너와 나의 인연이고, 진솔하게 만날 때 행복이 된다. 오늘, 여기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귀한 선물이라는 금언들을 되새기며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머무는 세상에서 작은 공간을 차지하고 따스한 말을 주고받으며 좋은 인연을 함께 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삶은 너와 나와의 인연이다. 좋은 인연이든 악연이든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삶이다. 산다는 것은 인연을 맺는 것이다. 부모, 애인, 아내, 자식, 친척, 친구, 스승, 제자, 선후배, 이웃 등과 만남이 인연이다. 진실한 만남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길을 가다가 누가 길을 묻는다든지 가게에서 물건을 사면서 주인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일시적인 만남이고 인연이다. 좋은 인연은 마음과 마음, 인격과 인격이 서로 포용하는 깊은 만남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술 마시며 맺은 친구는 술 끊으면 없어지고, 돈으로 만든 친구는 돈이 없어지면 사라지고, 웃고 떠들고 지내다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지는 것이 인간관계다. 살다 보면 내 뜻과는 상관없이 인연이 정리되는 순간이 찾아와 마음을 아프게 하는 때도 있다.

 

삶은 인연 따라 살다가 인연 따라간다. 인연이 좋든 싫든 우리는 그 관계에 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언제 어디서나 실타래처럼 엉킨 인연을 풀며 산다. 인연 因緣이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며 수많은 세월이 쌓여 찾아온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찾아오는 인연은 수천 번의 스침이 숨 쉬는 인생이다. 모든 것이 인연이고, 그 중심은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인연이다.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고 가족이 되고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는 것들도 모두 인연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 세 가지 인연을 맺는다. 생년월일시, 태어난 장소, 어느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났느냐 하는 인연이다. 이 세 가지 인연에 의해서 나이를 먹고, 지역을 옮겨 다니고, 여러 사람을 만나며 살아간다.

 

유년기부터 최근에 이르는 자신의 생애를 지탱해준 것은 인연이다. 화단의 꽃잎, 가로수에 돋아난 새싹,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가치와 의미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들에 인연이 담겨 있다. 삶에 닿아 있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그 인연을 통해 삶을 말하면 귀한 교훈이 된다. 좋은 인연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존경심이 두터워지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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