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배출

명명가 2013. 10. 1. 13:30

배출

 

몸 밖으로 배출되는 배설물이 건강을 말한다.

곶감을 한 묶음 사왔다. 부드럽고 색깔도 선명하여 먹음직스럽다. 오다가다 하나둘씩 먹었더니 다음 날 변비 증세가 있다.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늦은 오후가 되자 자꾸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고 화장실에 가면 대변이 나오지 않았다. 답답한 시간이 흐르고 배가 불러졌다. 정상인은 하루 평균 10차례 이상 방귀를 배출해야 하는데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음식물이 배 속에서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방귀를 기다린 적은 처음이다. 점점 화장실에 가고 싶은 증세가 심해지고 화장실에 앉으면 통증이 심해졌다. 다음날 아침이 되니 화장실에 앉으면 배가 더 아파 견디기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 의사선생님은 배의 이곳저곳을 진찰하시고는 가스가 찼다고 한다. 2시간 가까이 영양주사를 맞고 약국에서 약을 받아 집으로 왔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참으면서 1시간 정도 지난 후에 화장실에 앉았다. 몹시 배가 아파 어쩔 줄 모르며 힘을 주어 대변을 보았다. 대변은 3줄기 옅은 된장 빛 똥 덩어리였다. 얼마나 반가운지 식구들을 부르고 싶었지만 참으면서 변기의 물을 내렸다.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 청소용구로 똥을 자르고 나니 물이 내려간다. 언제 아팠는지 모르게 고통이 사라졌다.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대변을 잘 보는 쾌변이 3() 중에 들어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방귀와 똥 덩어리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것을 입증한다.

내가 언제 방귀와 대변을 반긴 적이 있었는가?

소화과정에서 몸 밖으로 배출되는 방귀와 대변이 건강을 말한다는 것을 생각이나 해보았는가?

대변의 색깔과 냄새를 보면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시커멓고 냄새가 지독한 똥은 뱃속에 탈이 났다는 징후이고, 된장처럼 누렇게 잘 익은 똥은 오장육부가 편안하다는 징조다. 대변은 흙이 되고 영양분이 되어 식물의 성장을 도와주고 온갖 생명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 대변에는 질소, 인산, 칼륨 등 비료에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버림과 나눔의 공생법칙의 매개체이다. 누구나 똥 이야기만 나오면 인상을 찌푸리지만, 아이들은 똥이 흥미로운 대상이다. 아이들은 순수함이 남아 있어 똥 이야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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