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명명가 2019. 12. 25. 10:44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어떤 사람이 미켈란젤로의 조각 작품에 감탄하면서

보잘 것 없는 돌로 어떻게 이런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미켈란젤로는 그 형상은 처음부터 화강암 속에 있었죠. 나는 단지 불필요한 부분들만 깎아냈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우리는 사물을 대하는 안목이 중요하다.

우리 곁에서 관심도 없고 외면 받으며,

그렇게 묻혀 가는 일이 수없이 많다.

원래 있던 일도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 세상사다.

 

사람들은 일종의 보상 심리로

영화나 소설 속의 반전을 좋아한다.

그들은 인생 역전도 좋아하지만,

나이 들수록 인생의 여전함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여전히 건강하고, 여전히 일할 수 있고,

여전히 식탁에 앉아 즐길 수 있는 것이 행복이다.

한 해가 지고, 계절이 바뀌는 현실만으로도

감동하며 행복은 여전한 삶 속에서 찾아온다.

 

여전히 길을 걷고 글을 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속을 보며 감정의 실타래를 풀고

삶 속에서 묻어나는 일들을 그려내는 일이다.

잃어버린 시간이나 잊고 싶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다 보면,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도 하고,

나만의 마음 수첩을 만들고 간직하기도 한다.

 

현실에서 꿈을 열고 글을 쓰며 자신을 발견할 때면

혼자 걸어도 생각이 다양해지고 순수한 맛을 즐기며

맑은 물길을 찾는 영혼의 길이 열린다.

그럴 때면 글감을 찾으며 살아온 내 인생 전반을

돌아보게 되고, 가장 자기다운 자신과 직면한다.

거기에는 독서로 공감하는 글귀를 읽고,

감동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그 날의 사건을 활용해

이면의 참다운 에게 접근한다.

 

글을 쓰는 행위가 어떤 사람은 아픔을 잊기 위한 방법이고,

어떤 사람은 깨달음을 얻기 위함이고,

어떤 사람은 인간의 본연적 모습을 찾고 싶어 하는 일이다.

그들은 이런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행복을 느낀다.

그들은 자기가 쓰고 있는 글이 몇 년 후에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언젠가 누군가가 나와 같은 아픔에서 이겨내고,

희망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영혼의 조각을 모으는 것이다.

조각 하나씩 모아 큰 영혼의 덩어리가 된다.

삶은 내 영혼을 완성하는 것이고,

어디론가 떠나고 있는 사연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는다.

돌아보면 세월에 적응 못하고

후회스러운 일도 많이 저질렀다.

 

교만하게도 누구를 믿기보다는 내 자신의 판단을 믿으며

내 지식과 감정에 의지하였다.

거기에 희망과 행복이 있다고 믿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나 자신을 찾는 것이다.

네 안에서 살아 있는 나를 찾으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저녁연기 한 줄기가 부질없이 흩어지고

가슴에 남는 추억이 마음 구석에 자리하는 것이 인생이다.

세상이 어지럽고 혼탁해도 글은 항상 너그럽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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