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번 걷는 꽃길이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겸 소설가인 버나드 쇼는 19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95세의 나이에 임종을 앞둔 그는 본인이 직접 남긴 말을 묘비에 새겨 달라고 하였고, 그의 유언대로 이런 묘비명을 남겼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버나드 쇼가 말하고자 한 묘비명의 의도는 무엇이든지 당장 실천하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며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머뭇거리지 말고 행동에 옮기라는 뜻이다. 이 묘비명은 죽어가는 자신을 향한 후회보다는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교훈이다. 그야말로 세기의 평론가다운 위트가 넘친다.
아직 살아야 할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 가치 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인생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지난 삶을 반성하게 한다. 결국 인생은 꽃길을 한 번 지나가는 것이다. 한번 지나가는 길을 어떻게 갈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고, 한번 밖에 가지 못하는 그 길을 고통으로 채울 것인지, 행복으로 채울 것인지는 오로지 본인이 선택한다.
논에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도 못하고 자기만 잘 났다며 온 논바닥을 헤젓고 다니다 물뱀한테 물려 죽었다. 논흙 속에서 몸을 숨기고 항상 낮은 자세로 살던 미꾸라지가 ‘내 그 놈 그럴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행복도 내 몫이고, 불행도 내 몫이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살아갈 길도 자기가 선택한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은 자신의 코스를 끝까지 완주할 생각만 하고 달리면 된다. 남의 마라톤 코스를 바라볼 필요도 없다. 중간에 쉬었다 가도 되고, 어떤 때는 뛰어가고, 어떤 때는 천천히 가도 된다.
여행은 인생이고 인생은 여행이다. 여행은 허비가 아니고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 삶은 여행이고 한 번밖에 없는 길이다. 같은 장소에 다시 여행을 가도 이미 시간은 흘러 그 시간이 아니고 그때 경치도 변하고 그때 함께 했던 사람들도 없다.
인생은 왕복이 없는 승차권 한 장만 손에 쥐고 떠나는 단 한번 뿐인 여행이다. 여행은 어떻게 떠나는 가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떠나고 싶고, 무엇을 꿈꾸는지가 중요하다. 여행도 삶도 모두 마음에서 시작한다.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설렘이 있고, 새로운 음식을 먹고, 새로운 것을 경험한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낀다. 여행은 삶의 한 페이지를 쓰는 과정이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복잡한 생각을 잊을 수 있으며 돌아와서 생각하면 복잡했던 그 생각들이 가벼워지고 현실에 충실해진다.
여행은 타지에서 깊은 밤, 낯선 침대에 누워 내가 있던 자리에 두고 온 많은 일들이 그 동안 내 삶을 얼마나 꽁꽁 묶어 놓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한다. 여행은 한번 가본 곳을 다시 가볼 수 있지만 인생은 한번 살고 나면 다시는 살 수 없다. 여행은 추억을 사진에 담지만 인생은 추억을 마음속에 담는다. 인생과 여행길의 공통점은 불평할수록 힘이 들고, 자기 몸 관리를 해야 되고, 자기 짐은 자기가 가져가야 하고, 같이 가는 멤버가 중요하고, 페이스에 맞추어 한다.
인생은 기차 여행이다. 종착역이 얼마 남았는지 기차표도 챙겨 놓고 내릴 물건이 어디 있는지 살피는 것이 쉰 살 여행이다. 어디를 가도 유서 깊은 역사가 먼저 들어오는 고적답사 여행이 예순 살 여행이다. 어릴 적 친구를 만나 무조건 반가워하는 수학여행은 일흔 살 여행이고, 누가 찾아올까 기다려지는 여행은 여든 살 여행이고, 갈 데도 없는 시간 여행을 즐기는 것은 아흔 살 여행이다.
인생과 여행의 다른 점은 출발지와 도착지를 알 수 있는 것은 여행이고, 출발지와 도착지를 알 수 없는 것은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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