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우리들의 ‘오징어 게임’

명명가 2021. 11. 8. 07:59

세상은 MZ세대에게 가상화폐 투자, 유튜브 올인, 오디션 참가 등으로 오징어 게임을 하도록 만들었다. 어떤 젊은이는 집도, 결혼도, 번듯한 직장도 모두 포기한 채, 절망적인 삶을 살아간다. 이들이 절망하며 외치는 절규는 귀에 더 날카롭게 파고들었고, 영화 오징어 게임이 양극화, 박탈감을 앞세워 전 세계로 울려 퍼졌다.

 

영화 오징어 게임은 빚에 쪼들린 한국인들이 패배 형벌을 죽음으로 정해놓고 필사적으로 경쟁하는 현실로 묘사되었다. 미국의 싱크탱크 ‘FPIF 포린 폴리시 인 포커스는 한국 자체가 그 드라마의 주인공 같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오징어 게임이 경제적 양극화, 한탕주의, 빈부 격차 등의 다양한 문제들로 탄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화 '오징어 게임'이 성공한 원인은 부동산 가격 폭등과 취업 포기, 빈부 격차와 코로나19로 인한 절망감이 일확천금을 노리는 젊은이들의 한탕주의와 영화의 내용이 맥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게임이나 오락 방송을 하던 인터넷 스트리머가 매월 수천만 원씩 버는 소식이 커뮤니티에 퍼졌고, 가상화폐로 수십 억대 자산가가 된 20~30대 청년들이 벌써 은퇴했다는 기사도 쏟아졌다. 소셜미디어에 연예인들의 일상이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되었다. 미디어로 접하는 세상은 이렇듯 화려한데, 그들의 삶은 너무 부족하였다. 그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금전적으로도 풍족한 인생을 살고 싶었다.

 

MZ세대의 마음속에 결과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었고, 결국에는 유튜브 방송이나 비트코인으로 크게 한 건해낸 젊은이들을 선망하게 되었다. 그들은 가상화폐나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사람을 바보로 생각했다. 낭만이 가득했던 대학 캠퍼스. 취업준비생의 스펙 경쟁. 경쟁 끝에 얻은 안정적 직장. 연애와 결혼. 내 집 마련. 육아 등이 뒤죽박죽되었다. 집값 폭등으로 결혼할 기반 마련도 어려워졌고, 열심히 공부하고 스펙 경쟁한다고 취직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우리 사회는 주택을 보유한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으로 나뉘게 되었다.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상대적인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빚 없이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주택의 가격이 폭등하면 웃고 있다. 무주택자들은 대출이 힘들어지고, 금리 인상이 시작되어, 집을 살 마음을 먹을 수도 없다. 계층 상승의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서글픈 현실이 되었다. 노동 시장에서도 일용근로자는 주택시장 상황이 더 큰 벽이 되었고, 자영업자는 고강도 거리두기 정책으로 제대로 된 영업을 못하여 절망의 시간을 보냈다.

 

농어촌 시골 마을에 가면 막다른 세상에 사는 어르신들이 있다. 지나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만 가끔 오갈 뿐이다. 노부부 중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독거노인이 되고, 살아계시던 노인도 그리 오래 못 살고 돌아가신다. 그래도 할머니들은 오랜 시간을 잘 버틴다. 그래서인지 시골에는 혼자가 되신 할머니들만 보인다.

 

대도시에는 쪽방이 존재한다. 기초 생활 수급자인 독거노인이 적은 돈으로 주거를 해결하려면 쪽방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전체 인구의 3% 정도를 차지하는 극 빈곤층은 정부가 지원하는 기초생활비를 제외하면 수입이 없고, 들어가 살 수 있는 방이 없다. 쪽방은 한 명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고, 화장실도 공용으로 사용한다. 보일러도 없고,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이불을 깔고 생활한다. 쪽방촌 거주자는 주로 일용직 노동자나 독거노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자기만의 게임을 하다 보면, 꽃길, 포장길, 솔밭길, 가시밭길도 만난다. 내가 선택한 게임도 있고, 운명처럼 주어지는 게임도 있다. 누구나 매일 쉬지 않고 자신의 게임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한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게임을 한다. 게임 방식이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유전자도 다르다. 같은 게임을 해도 받아들이는 자세도 다르고, 기억도 다르다. 마치 온갖 꽃이 피고 지는 시기도 다르고, 빛깔과 향기가 다른 것과 같다. 인생 여정이 비슷해도 각자의 게임은 서로 다르고, 모두가 자기만의 게임을 한다. 그것이 나다운 삶이고, 자신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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