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자가 되어도 가난하고 노환으로 의료비가 증가하면 일을 해야 하고, 그들의 대부분은 노동시장에 재진입한다. 그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노동의 숙련도가 낮고, 낮은 임금이며, 단순노무직이 많고, 쉽게 해고당할 수 있다. 노인들은 젊은이가 못 견디는 일을 견뎌낸다. 견디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도 없고, 위험도 책임도 혼자 감당한다.
TV에서 쪽방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보인다. 그들은 작은 집이라도 욕실만 있는 곳이면 만족한다. 보통 낡고 오래된 무허가 주택의 형태로 밀집되어 있고 보증금 없이 월세의 형태인 집이다. 그러나 쪽방촌마다 그 지역의 문화적 특색이 있다. 시간이 멈춘 그 공간에 사람이 산다. 이곳 사람들은 한여름만 되면 여전히 곤욕을 치른다. 낮에는 길가에 자리를 펴거나 시원한 곳을 찾아 떠돌지만, 밤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모두 옷을 벗고 사는데, 방문도 열어두지 못한다.
쪽방촌에도 겨울이 온다. ‘영등포 쪽방촌에서 20년 넘게 사는 김 모(75) 씨는 5㎡쯤 되는 방 한가운데 패딩 점퍼를 입고, 목도리까지 두른 채 앉아 있다. 양쪽 주머니엔 핫팩을 넣었다고 한다. 연탄을 땠다고 하지만, 방바닥은 싸늘하다. 이곳 주민 권 모(69) 씨는 “화장실 가는 것이 가장 고역”이라고 한다. 쪽방촌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어 근처 공중화장실까지 가야 하는데,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며 길이 얼어붙어 넘어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2022년 12월 23일 조선일보)
이곳의 주민들은 쪽방을 떠날 수 없다. 그만큼 싼 가격에 방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쪽방촌 거주자는 주로 일용직 노동자나 독거노인이다. 그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삶의 방식도, 자신이 처한 환경도, 새로운 일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아름다운 기억도 다르다. 사람은 자신의 삶을 관찰하여 익숙함을 맛본다. 독거노인은 빈곤하게 살며, 주변인들과 교류도 하지만, 사회적 고립으로 고독사하는 예도 있다. 연탄을 사용하고, 폐지를 줍는 일로 삶을 연명하는 사람도 많다. 독거노인은 가족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으며 만성질환에 시달려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가 쉽지 않다. 그들의 얼굴에는 ‘내 젊은 시절로 데려다주오.’ 하는 표정이 담겨 있다. 그들도 화려한 젊은 날이 있었다.
2022년 11월 22일 현재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독거노인은 올해 137만 8천 명으로 전체 노인 가운데 20.8%를 차지한다. 기초 생활 수급자인 독거노인이 적은 돈으로 주거를 해결하려면 쪽방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전체 인구의 3% 정도인 빈곤층인 이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기초생활비가 유일한 수입원이고, 월세로 거주하는 쪽방이 유일한 재산이다.
쪽방촌 사람들에게 흐르는 세월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세월은 정을 주고 말없이 흘러간다. 흐르는 세월은 험한 세상도 헤쳐가는 힘을 남긴다. 지금 삶이 힘들어도 이 나이 되도록 사는 것이 그들만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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