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따듯한 손길을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운 속삭임을 감사하고 나의 마음을 풀어 몇 줄의 글을 쓸 수 있음을 감사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났음을 축복으로 여기고 가느다란 별빛 하나 소소한 빗방울 하나에서도 눈물겨운 감동과 환희를 느낄 수 있는 맑은 영혼의 내가 되어야겠다.
이른 새벽 눈을 뜨면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있음을 감사한다.
밥과 몇 가지 반찬 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오늘 내가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음을 감사한다.
누군가 나에게 경우에 맞지 않게 행동할지라도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음을 감사한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다. 하지만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건 당신을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당신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힘들다는 것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굴레일 뿐이다. 도전이라 생각하고 한번 부딪혀 보며 매일 똑 같이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힘겨운 어깨가 움츠려 들겠지만 바라보며 기도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기에 다시 일어서리라 믿는다.
누구나 힘들 때 도움을 주었던 사람을 기억한다. 자신에게 주어졌던 또 주어질 사랑 그것 때문에 힘을 얻는다.
혼자라고 느낄 때에도 나의 곁에서 기도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고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수 있음을 감사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은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이다.
하늘의 축복으로 눈을 뜨고 오늘을 보고 맞이하는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이다. 더구나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은 더 큰 행복이다.
분주히 하루를 여는 사람들과 초록으로 무성한 나무의 싱그러움 속에 잠깨는 작은 새들의 문안 인사도 고맙다.
나는 오늘도 고운 햇살을 창에 담아 아침을 연다. 희망을 그린 하루가 소박한 일들로 채워지기를 기원한다.
이른 시간에 아무도 모르게 문 앞에 가져다 놓은 신문을 맞이하면서 그 누군가의 손길을 생각해 본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작아지고 가슴에 담을 수 있는 행복이라 생각한다.
개성과 인격을 지니고 희망을 그려 가는 너그러운 하루였으면 한다.
나와 함께 하는 가족은 더 소중하다. 나의 이웃도 소중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내가 맞이한 오늘을 소중히 여길 때 가능하다.
감사의 마음이 흐르는 오월이다. 오늘은 어떤 꽃을 내 마음에 담을까?
고운 꽃을 전하는 화사한 수요일이 되었으면 한다. 커다란 그 무엇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실행할 수 없는 무형의 것도 아니다.
다독다독 서로의 마음이 엇갈리지 않게 오래도록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을 소망한다.
하소연할 때 묵묵히 들어주며 아파하는 부분들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마음을 소망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낙숫물 소리를 음악 삼아 글을 쓸 수 있으면 족하다. 젊은 추억을 넘기며 지나간 것들을 엮을 수 있으면 족하다.
흩어진 머리카락을 매만져주는 작은 행동에도 스스럼없이 같이 할 수 있으면 족하다. 마음이 가득 찬 것보다 어딘가 좀 엉성한 구석이 있을 때 왠지 마음이 편하다.
능력이 있는 사람보다 조금은 부족한 사람에게 자꾸만 마음이 간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많은 것을 털어놓고 싶어진다.
조금 덜 채우더라도 가슴 어딘가에 마음의 빈터를 가졌으면 좋겠다. 손해를 보더라도 조금 어리석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런 빈 마음이 편안한 휴식과 여유를 줄 것 같다.
계절의 거울을 들여다보면 비로소 세월이 흘러감을 깨닫게 된다. 이제 그 날의 차 소리,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얼굴에도 어느덧 세월의 그늘을 패어놓았다. 한때 청춘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이렇게 노래하였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 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
그리고 우리는 밤을 세워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육입국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스승이란 단어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우리의 여린 가슴 위로 거친 역사의 바람이 지나갔다. 혼자일 때도, 함께 할 때도, 작은 거울을 바라보면서 작은 행복을 찾아보았다. 함께 걸어온 사람들, 어렵고 힘들 때 서로 큰 호흡을 함께 했다.
젊음의 시간은 흘러가도 세월은 남아 있었다.
희망도 못다 한 이야기도 이어나가고 싶었다.
다시 갈 수 없는 세월을 여기 혼자말로 기억을 더듬어 걸어온 시간들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암울했고 때로는 가슴 벅찬 시간들이 있었다.
지금은 먹다 남은 누룽지처럼 말라버렸지만 그래도 소중한 추억으로 더 남기고 싶어 낙엽을 끌어 모으는 심정으로 담아 보련다.
지금까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고 집과 교문만 이어주었다. 한 생을 농경사회에서 태어났고 산업사회에서 성장하였으며 정보화 사회에서 매듭을 지어야 한다.
나는 참으로 많은 변화를 요구했던 시대를 걸어왔다.
남들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서러워하지 말라'고 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아직까지 삶이 무엇인지 그 대답은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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