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아름답게 나이 쌓기

명명가 2012. 9. 3. 00:12

누군가를 보고 싶은 날이 있다.
  바람 불고 비가 내리거나 꽃이 핀 거리를 거닐거나 미련 없이 지나는 일상에 누군가를 보고 싶은 날이 있다.
  사람이 산처럼 푸르게 보일 때가 있고 그 사람에게서 작은 아름다움을 본다. 스스로 작은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만이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원의 석류꽃 속에 내려앉은 이슬을 보았을 때 누구에게 그 꽃을 따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신비를 누구에게 전해 주고 싶을 때도 있다.
  이런 마음이 나이를 쌓고 있다. 아침 햇살이 층계에 오르내리는 창가에서 작은 아름다움에 잠겨 그리움 넘치는 그런 날이 나이를 쌓고 있다.
  여장을 꾸리는 나그네처럼 살다보면 지난해 걸었던 그리움이 나이를 쌓고 있다. 따스한 마음 잊지 않으려고 잠 못 드는 날도 나이를 쌓고 있다.
  까만 밤이 삭아 먼동이 틀 때 무럭무럭 자라 꽃피는 행복한 날이 나이를 쌓고 있다.
  아름답게 나이를 쌓는 지혜는 혼자 지내는 버릇을 키우는 것이다. 남이 나를 보살펴 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남이 무엇인가 해 줄 것을 기대하지 말자.
  무슨 일이든 자기 힘으로 하고 할 일을 찾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란다.
  더 많이 움직이고 항상 운동하여야 한다. 당황하지 말고 뛰지 말자.
  기억력이 왕성하다고 뽐내지 말고 일찍 일어나는 버릇을 기르자.
  나의 괴로움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지 말고 외로움을 만들지 말자.
  냉정히 대하더라도 화내지 말고 무시하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
  고독함을 이기려면 공치사하지 말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청하지 않으면 충고하지 말자. 남의 생활에 참견말고 몸에 좋다고 아무 약이나 먹지 말자. 겉과 속이 다른 표현을 하지 말자.
  어떤 상황에도 남을 헐뜯지 말고 잠깐 만나 하는 말을 귀에 담아 두지 말고 즐거워지려면 돈을 베풀어라. 그러나 돈만 주면 다 된다는 생각은 말자.
  여행을 떠나면 여행지에서 그 시간만 생각하자. 음식은 소식하고 나이는 자연스럽게 맞이하자.
  늘 감사하고 범사에 항상 기뻐하자.
  나이는 더 할 때마다 빛을 더해 가는 옻칠과 같다. 세월이 거듭할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사람과 세상이 거듭될수록 매력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나이를 먹고 싶지 않다고 발버둥치는 세월이 매력의 빛을 희미하게 한다. 나이를 거듭하는 기쁨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멋진 삶을 발견할 수 있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겸손하게 살아야 할 이유   (0) 2012.09.03
하루를 살기 위한 기도   (0) 2012.09.03
기도하는 마음   (0) 2012.09.03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0) 2012.09.03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0) 2012.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