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5분과 천 년

명명가 2012. 9. 3. 00:10

어느 사형수의 '마지막 5분'이라는 글을 읽었다.
  28년을 살아온 그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최후의 5분에 대한 이야기이다.
  5분은 비록 짧았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5분을 어떻게 쓸까?
  그 사형수는 고민 끝에 결정을 했다.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별 기도를 하는데 2분 오늘까지 살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하고 곁에 있는 다른 사형수들에게 한 마디씩 작별 인사를 나누는데 2분, 나머지 1분은 눈에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금 최후의 순간까지 서있게 해준 땅에 감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삼키면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잠깐 생각하며 작별인사와 기도를 하는데 벌써 2분이 지나 버렸다. 그리고 자신에 대하여 돌이켜 보려는 순간
  “아! 이제 3분 후면 내 인생도 끝이구나.”하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지나가 버린 28년이란 세월을 아껴 쓰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하였다.
  “아! 다시 한번 인생을 더 살 수만 있다면”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기적적으로 사형집행 중지명령이 내려와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고 한다.
  구사일생으로 풀려 난 그는 그 후, 사형집행 직전에 주어졌던 그 5분간의 시간을 생각하며 평생“시간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살았으며 하루 하루를 마지막 순간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그 결과“죄와 벌”“카라마조프의 형제들”"영원한 만남" 등 수 많은 불후의 명작을 발표하여 세계적 문호로 성장하였다고 한다.
  그 사형수가 바로“도스토예프스키”였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 일 앞에 스스로 정직해 지고 남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갖고 자기의 달콤함을 남에게 내주는 아름다움을 베풀어야 한다.
  시간을 어떻게 써야 바른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이와 다른 이야기로 '천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이가 백 살이 넘은 왕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자식을 백 명이나 두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그런 왕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자 죽음을 안내하는 저승사자가 찾아와 왕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제 저와 같이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왕은 지금 죽기에는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왕은 저승사자에게 통사정을 하였다.
  "나를 대신해 아들 중 한 명을 데려갈 수는 없겠소?
  난 아직 내 인생을 살아보지도 못했소.
  나라의 일을 보살피느라 너무 바빠서 말이오."
  저승사자는 그가 비통하게 말하는 것이 하도 측은하여 이렇게 말했다.
  "좋소. 그러나 그대의 아들 중에 아버지 대신 죽겠다는 자가 있어야 하오."
  그러나 아들 중에서 아무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어린 막내아들이 가까이 다가오더니 말했다.
  “제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죽겠습니다.”
  막내아들이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뒤, 다시 백 년이 흘러 저승사자가 왕에게 찾아 올 때마다 매번 아들 하나가 대신 목숨을 바쳤고 왕은 살아 남았다.
  그가 천 살이 되었을 때, 저승사자가 다시 와서 물었다.
  “이번에도 다른 아들을 데려갈까요?”
  그러나 왕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오. 이젠 천 년이 지나더라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소. 백 년의 시간이 열 번이나 계속 이어졌지만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소.
  나는 삶을 낭비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오. 이제 시간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소."
  5분과 천년이라는 이야기에서 나는 '삶이 무엇인지'를 그리게 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인지 생각하게 된다.
  어제 죽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싶었던 날이 오늘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담아 내일을 기약하여야겠다.
  삶에는 공식이 없고 시간과 마음을 아껴 쓰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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