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 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심었는지는 그 열매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고 한다. 아무것도 심지 않으면 열매도 없이 가시넝쿨에 잡초만 무성하다. 무엇이든지 심어야 거둘 수 있는데, 적게 심으면 적게 거두고 많이 심으면 많이 거둔다.
이솝우화에 그리스 아테네에 한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멋진 여행을 즐기기 위하여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 갑자기 폭풍우가 불어 배가 뒤집혔다.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바닷가로 나가려고 필사적인 사투를 벌렸다. 그러나 이 부자는 여신에게 자기를 살려주면 자기의 재물을 다 바치겠다고 기도하였다. 난파된 배에 타고 있던 승객 중 한 사람이 헤엄쳐 나가면서 이렇게 외쳤다. ‘여신에게만 만사를 맡기지 마시고 두 팔을 사용해 보세요.’라고 했다. 노력하지 않고 신의 힘만 빌리려고 하지 말라는 뜻이다.
현인과 제자의 이야기이다. 제자가 말하기를
“저에게는 왜 기쁨이 없습니까? 왜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행복을 주지 않습니까?”
현인은 대답했다.
“그대는 어찌 한 되짜리 그릇을 갖고 한 말의 쌀을 받아 오려고 하는가? 한 조각의 천을 들고 옷 만드는 집에 가서 한 벌의 옷을 지어 달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매사를 찡그린 얼굴로 대하면서 기쁨이 있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다정하게 이웃을 베풀지 않고 어찌 다른 사람이 행복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했다.
진나라 상앙의 이야기이다. 상앙은 법을 어기는 자는 가차 없이 엄벌에 처하였다. 그 법이 너무나도 잔혹하여 상앙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갔다. 왕실과 귀족 사람들까지도 상앙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귀족이라고 따로 봐주는 법이 없었다. 이를 지켜보던 조량은 상앙을 만나 충고했다. ‘사방에 적이 있다. 지금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시골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상앙은 조량의 말에 따르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나지 않아 효공이 죽고, 왕이 바뀌었다. 상앙 때 정한 법에 걸려 코를 잘린 공자건과 그의 지지자들은 새롭게 바뀐 왕에게 상앙을 모함하기 시작했다. ‘상앙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했다. 왕은 상앙에게 체포령을 내렸다. 다급해진 상앙은 도망 길에 올랐다. 그는 객사에 이르러 하룻밤을 재워 달라고 청하였다. 하지만 관리들은 손을 내저었다. ‘여행권이 없는 자를 재워 주면 상앙이 만든 법에 의해 큰 벌을 받는다.’고 했다. ‘내가 만든 법에 내가 당하는구나!’하고 상앙은 탄식했다. 진나라는 군사를 동원하여 상앙을 잡아들였고, 법에 의해 상앙을 잔인하게 처형했다. 상앙의 가족도 몰살당했다.
심은 대로 거둔 상속에 대한 실화도 있다. 어떤 노인이 4남매를 잘 키워 모두 대학을 졸업시키고 모두 출가시키고 한 시름 놓자 그만 중병에 걸렸다. 하루는 자식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내가 너희들을 키우고, 사업을 하느라 7억 정도 빚을 졌다. 이제 능력도 없으니 너희들이 얼마씩 좀 갚아다오. 종이에 얼마씩 갚겠는지 적어보라고 했다. 아버지 재산이 좀 있는 줄 알았던 자식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아무 말이 없는데 형제 중 제일 못사는 둘째 아들이 5천만 원을 적었다. 나머지 자식들은 어쩔 수 없이 큰 아들은 2천만 원, 셋째 아들은 1천 5백만 원, 딸은 1천만 원을 적었다. 그 후, 문병 한 번 없고, 안부전화 한번 없는 자식들을 다시 불러 모았다. 이번에는 며느리. 사위는 오지 않고 4남매만 왔다. 아버지가 죽고 나면 너희들이 얼마 되지 않는 유산으로 싸움질하고 형제간 반목할까봐 전 재산을 정리하고 공증까지 마쳤다. 지난번에 너희들이 적어준 액수의 5배를 주겠다. 이것이 너희들에게 줄 재산상속이다. 장남 1억 원, 둘째 2억 5천만 원, 셋째 7천 5백만 원, 딸 5천만 원이다.
영국의 어느 제과업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빵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에게 팔았다. 그에게 버터를 만들어 공급해주는 가난한 농부가 있었다. 하루는 납품되는 버터를 보니 정량보다 조금 모자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며칠을 두고 납품된 버터를 일일이 달아보았다. 예측한 대로 정량에 미달되었다. 화난 이 업자는 버터를 납품하는 농부에게 변상할 것을 요구하며 법정에 고발했다. 농부는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다. 재판을 하던 재판관은 농부의 진술을 듣고 깜짝 놀랐다. 가난한 농부의 집에는 저울이 없었다. 그래서 버터를 만들어 그 제과업자가 파는 1파운드짜리 빵의 규격에 맞추어 버터를 자르고 포장해서 납품을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제과업자가 이익을 남기기 위해 1파운드짜리 빵의 양을 줄였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이 농부는 줄여서 만들어진 빵에 맞추어서 버터를 만들고 납품을 한 것이다.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빵을 줄인 결과가 자신에게 돌아왔다.
프랑스 혁명 때 로베스피에르는 사람들을 처단하기 위해 단두대를 만들었다. 그러나 로베스피에르는 자신이 만든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만고의 진리를 알 수 있다. 세상을 살면서 무엇이든지 심어야 하고 심은 것에 대한 책임은 자기가 져야한다. 나는 밭에 여러 가지 씨앗을 사다가 심어 놓았다. 열무, 상추, 쑥갓, 시금치, 강낭콩, 대파 등 많이도 심었다. 어디에 어떤 작물을 심었는지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다. 그런데 심은 것만 나오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 결과가 주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현명한 농부는 그냥 씨를 뿌리지 않는다. 벌레 먹은 것. 곰팡이 난 것 등을 가려낸다. 그리고 가장 알찬 씨앗만 골라 심는다. 알찬 씨앗은 씨앗 속에 있다. 속이 알찬 종자는 좋은 싹을 내고 좋은 열매를 맺게 된다.
우리 인간사도 그렇다. 겉만 번드르르하거나 속은 텅 빈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겉모양은 그리 알차게 보이지 않지만 속이 꽉 찬 사람도 있다. 삶 속에 진솔함이 있고, 오래 참고 교만하지 말며, 무례하지 않고 성내지 말며 모든 것을 참고 견디면 때가 되어 심은 대로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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