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에는 작은 세상이 있다.
그들도 하나의 세상을 만든다.
집과 숲과 언덕이 있다.
그 세상도 매이매일 새롭다.
금붕어는 답답한 만큼 눈이 튀어나왔다.
나들이를 못한 만큼 행복하다.
식구들과 함께 돌고 도는 것이 삶이다.
어항 속에서 10년은 억겁의 세월이다.
세상일은 한 쪽 눈으로만 보고 먹이 주는 손은 두 눈으로 본다.
그 손이 그들의 삶을 이어준다.
어항 속에 새해가 밝았다.
손자는 유치원에서 놀고, 할아비는 정년 후에 생긴 짐을 나른다.
할미는 나들이 할 문이 많아 바쁘다.
아비는 몇 마리만 드나드는 문에서 놀고, 어미는 수초 언덕을 오른다.
고모는 놀던 물에서만 헤엄치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