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는 친구가 있다. 여러 번 수술을 하고 이번에 또 수술을 마치고 카카오톡으로 노래 한 곡을 보내 왔다.
리아킴의 노래 ‘위대한 약속’이다.
<전략> …… 위급한 순간에 내 편이 있다는 건/ 내겐 마음의 위안이고/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벼랑 끝에 서 보면 알아요./ 하나도 모르면서 둘을 알려고 하다/ 사랑도 믿음도 떠나가죠./ 세상 살면서 힘이야 들겠지만/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 내용을 한참 동안 여러 번 듣기도 하고 함께 보내온 문구를 읽기도 하였다. 보고 또 보자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 내용에 친구가 병원 수술실로 여러 번 들어갈 때마다 벼랑 끝에서 느꼈던 간절한 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서 보면 안다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함께 살고 싶다고 하소연하는듯한 멜로디가 가슴을 울린다. 그는 나를 친구라고 잊지 않고 있었다. 너무 미안하여 시간이 흐른 후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친구여.”
“수술은 잘 마쳤어.”
“응, 자꾸 전이되는 곳이 생겨.”
“미안하네.”
“무엇이 미안해.”
“그냥 모든 것이 미안해.”
“매년 한 번씩 수술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어. 가까운 친인척에게도 알리지 않았어.”
“몸 조리 잘 하게.”
“응, 고마워.”
“잘 있어.”
“다음에 만나.”
전화기를 타고 들리는 수술한 친구의 낭랑한 목소리이다. 이 친구가 바라는 소원은 주위 사람들과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것이다.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 이 친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건강이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소원이다. 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고 식구들에게 여기 좋은 음악이 있다면서 들어보라고 하고, 또 가까운 동료들에게도 카카오톡으로 전달하였다.
벼랑은 건강, 돈, 명예, 개인적인 문제, 사회적인 문제로 만난다. 내 친구는 건강 때문에 벼랑을 만났다.
친구여,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은 낭떠러지에 서 있지만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이 무기라네. 삶의 가운데에서 만나는 벼랑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네. 친구는 여러 번 벼랑 끝을 올라왔지. 벼랑을 타고 올라온 사람은 벼랑 끝이 무섭지 않다네.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은 간절한 마음이 생긴다지. 같은 사람이라도 처지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지. 간절한 마음과 소중한 물건이 따로 있고 그것이 그들의 세상이라네. 젖 먹던 힘을 다해 싸우면 못 이길 일이 없다네. 부디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길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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