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개미가 사는 세상

명명가 2016. 3. 16. 12:11


개미가 사는 세상

 

개미의 삶과 인간의 삶이 닮았다.

     

밭머리 나무그늘에 앉아 주변을 살펴보니 개미들이 보인다. 그들은 피곤함을 느낄 틈도 없이 가냘픈 더듬이로 냄새를 맡으며 몸집에 비해 너무도 거대한 언덕을 오르내린다. 그들은 자기의 체중에 비해 엄청난 무게를 들어 올릴 수도 있다. 개미의 목 관절은 자기 몸무게의 5000배 이상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다. 그들은 진흙 부스러기나 모래알을 부지런히 물어와 개미집을 짓는다. 그들은 지표에 페로몬으로 길을 알려 다른 개미들과 의사소통한다. 그들은 냄새로 지름길을 표시하여 통로를 찾는다. 페로몬은 분비샘에서 분비되며, 주위환경에 맞게 발산되거나 특정 지역에만 길 위에 분비하여 의사소통한다. 개미는 순식간에 수십만 마리에게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런 방법으로 1억 년 넘게 진화해 왔다.

궁금증을 가지고 개미 세상을 들여다본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도 신기하지만 개미가 살아가는 것은 더 신기한 일이다. 우리의 기준으로 개미를 보면 아주 작고 힘이 없는 곤충에 불과하다. 개미들은 무리지어 삶을 찾는다. 그들은 일하는 개미, 자손을 번식하는 여왕개미, 집안일을 하는 개미, 전투를 하는 병정개미 등 각자 할 일이 따로 있다. 일개미들이 유비무환정신으로 먹을 것을 저장하고, 날씨가 좋으면 습기 찬 곡식들을 말려서 습기를 제거한다. 리더가 없어도 스스로 알아서 자율적으로 일한다.

개미굴에는 여왕개미 방, 수개미 방, 일개미 방, 병정개미 방, 새끼 보육 방, 식량 창고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들이 세운 건축물을 보면 신기할 뿐이다. 외부의 충격으로 집이 무너지면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다시 집을 짓는다.

개미는 지구상에서 숫자가 가장 많은 곤충이다. 지구상에 사는 사람의 숫자와 개미의 숫자를 비교하면 1 1억이 되고,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의 전체 몸무게보다 전체 개미의 무게가 더 무겁다. 일개미와 병사개미들에게는 생식능력이 없다. 그들은 여왕개미와 수컷 개미들을 위하여 열심히 일한다 

발길을 돌려 조금 걷다보니, 개미 세상에 전쟁이 일어났다. 인간들의 전쟁과 비슷하다. 병정개미들은 일개미들을 보호하고, 영토를 지키고, 무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하여 싸운다. 개미들은 지휘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병력간의 소통은 통신병 개미가 전한다. 병력의 수가 부족하면 페로몬으로 병력증원을 요청한다. 대부분 1 1로 머리를 맞대고 싸운다. 전쟁 중에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도망가는 개미는 없다. 많은 개미들이 엉키어 싸운다. 적을 구분하기 힘든 전쟁이다. 그렇게 개미전쟁은 끝난다. 승자는 패자의 음식물과 개미 알을 약탈한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일개미 중에서 20~30%는 일하지 않는다. 이 무리 중에 일하지 않는 개미들을 없애면 그때까지 일하던 개미 중 20~30%가 일하지 않는다. 수많은 곤충학자들이 개미 연구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미 세상은 참으로 묘하다. 모든 일이 매우 조화롭다, 우리는 일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부지런한 개미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 개미처럼 사는 사람들도 우리 사회에 많지만 이웃을 외면하고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개미 삶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암시한다. 개미의 성실하고 부지런함, 집단을 위한 의사소통, 남과 비교하지 않는 자기 만족감, 자기들의 집단을 위해 싸우는 헌신정신, 유비무환 정신 등 많은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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