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눈길

명명가 2018. 1. 10. 22:06


눈길


밤새 흰 눈이 내려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만날 사람도 없는데 하얀 눈밭을 걷는다.

발자국 남기고 돌아서면 내리는 눈이 다시 새하얀 세상을 만든다.

그래도 나는 어린 시절에 하늘에서 펑펑 내리는 그 눈이라 생각된다.

눈이 내리는 것이 즐거운 것을 보면 어린 마음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

눈 오는 날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창호지문과 화롯불, 아랫목에 펼쳐진 이불,

사랑채의 검정 솥에서 김이 나고 붉은 불이 남아 있던 아궁이가 떠오른다.

눈 오는 날이면 내 어린 시절에 함께 살던 동네 사람들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흰눈에게 말했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년법  (0) 2018.02.07
그리운 소리  (0) 2018.01.30
꽃을 잊는 시간  (0) 2017.12.28
용봉산에서 수덕사까지  (0) 2017.12.09
소꿉놀이  (0) 2017.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