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기년법

명명가 2018. 2. 7. 09:48

서기는 예수의 탄생 년을 기준으로 하는 기년법을 사용한다.

    

어떤 지인이 메일을 보내왔다. 메일 끝부분에 단기 4351년이라 표기하였다. 참으로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분의 속내를 들어보니 이해가 되었다. 그 사람은 단군을 교조로 하는 대종교를 신봉하는 사람이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고려 초까지 부분적으로 연호제를 사용해 왔다. 그리고 1948815일 대한민국 수립과 동시에 단기 사용이 법령으로 공포되어 모든 공문서에 사용되었다. 그 후 196211일을 기해 서기를 사용하였다.

현재 사용되는 서기는 예수가 탄생한 해를 원년으로 삼는 서력의 기원이다. 예수의 탄생년도에 단서를 주고 있는 복음서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다. 서기는 예수의 탄생 년을 기준으로 하는 기년법인데 이를 최초로 제정한 사람은 6세기 전반 로마에서 활약한 사람으로서 주교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이다. 유럽의 모든 나라에서 기독교를 믿었으므로 서기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시 되었고 유럽의 영향력이 세계로 확장되었다.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오세아니아나 아프리카까지 유럽의 영향을 받아 서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가 계산한 기원 원년은 그의 계산보다 실제로는 3년 내지 7년 앞서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을 대부분의 신학자들이 다 알고 있지만 이제 와서 이를 고치면 온 세상의 모든 문서와 서적에 있는 모든 년도를 다 고쳐야하는 어려움 때문에 그냥 써온 대로 사용하고 있다.

예수가 탄생한 후 2백 년 동안, 아무도 그 탄생일을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예수의 탄생일을 1225일로 정한 최초의 인물은 3세기 초 로마의 신학자인 히폴리투스였다. 그는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해준 예수의 수태고지가 325일이라고 판단한 뒤 아홉 달 뒤인 1225일이 예수의 탄생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예수의 탄생일도 정확하게 모른 채 예수의 생일은 1225일로 정해졌고, 로마에서 최초의 크리스마스를 기념했다. 336년경부터 서방교회에서 정한 1225일을 교회와 성도들이 성탄절로 기념하였고 성 어거스틴도 인정하였다. 또한 지금의 산타할아버지 모습은 1863년에 만화가 나스트라에 의해 만들어졌다.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와 요셉, 양과 짐승들, 아기예수 앞에서 경배 드리는 동방박사들의 모습이다.

크리스마스란 크리스와 마스의 합성어로 그리스도를 예배한다는 뜻이다. 현대인들은 크리스마스를 예수님의 탄생일로 알고 기독교인이든 다른 종교인이든 법정공휴일이라 좋아한다. 모든 사람들이 서기 몇 년 몇 월 며칠이라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사용하며 그저 성탄절인 줄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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