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저 세상으로 떠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친구들이 모여 조문을 하고 돌아오니 허전한 마음만 남는다. 그리움이든 슬픔이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저 태양이 오늘 하루를 다하고 모양을 잃으면 우리 인생도 시나브로 사라지고 있음을 확인한다.
조병화 시인의 ‘먼 여행’이란 시가 있다.
이제부턴 나를 찾거든
없다고만 해라
어딜 갔느냐고 묻거든
그저 멀리 갔다고만 해라
언제 돌아오느냐고 묻거든
그저 모른다고만 해라.
그저 멀리 갔다’고만 해라.
이 시를 읽으면 사람이 그리워지고, 누구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여 사소한 것까지 소중해진다. 한 살씩 세월에 물들어 가고 숨겨진 그리움이 잔잔한 물살로 다가온다. 바위에 부딪히는 물소리가 인생의 지친 삶의 소리로 들린다. 이제는 자식들도 자기 갈 길을 찾아가니 오직 나이든 아내가 황혼 인생길의 동반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