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현실은 MZ세대에게 가상화폐 투자, 유튜브 올인, 오디션 참가 등의 게임을 하도록 만들었다. 어떤 젊은이는 집도, 결혼도, 번듯한 직장도 모두 포기한 채, 절망적인 삶을 살아간다. 이들의 마음속에 ‘결과’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게 되었고, 결국에는 유튜브 방송이나 비트코인으로 크게 ‘한 건’ 해낸 젊은이들을 선망하게 되었다. 그들은 가상화폐나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사람을 바보로 생각했다. 낭만이 가득했던 대학 캠퍼스. 취업준비생의 스펙 경쟁. 치열한 취업 경쟁 끝에 얻은 안정적 직장. 연애와 결혼. 내 집 마련. 육아 등이 뒤죽박죽되었다. 집값 폭등으로 결혼할 기반 마련도 어려워졌고, 열심히 공부하고 스펙 경쟁한다고 취직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우리 사회는 주택을 보유한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으로 나뉘었다.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상대적인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빚 없이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주택의 가격이 폭등하면 웃고 있다. 무주택자들은 대출이 힘들어지고, 금리 인상이 시작되어, 집을 살 마음을 먹을 수도 없다. 계층 상승의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서글픈 현실이 되었다. 노동 시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주택시장 상황이 더 큰 벽이 되었고, 자영업자는 고강도 거리두기 정책으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영화 ‘오징어 게임’은 빚에 쪼들린 한국인들이 패배 형벌을 죽음으로 정해 놓고 필사적으로 경쟁하는 현실로 묘사되었다. 미국의 싱크탱크 ‘FPIF 포린 폴리시 인 포커스’는 한국 자체가 그 드라마의 주인공 같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오징어 게임’이 경제적 양극화, 한탕주의, 빈부 격차 등의 다양한 문제들로 탄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화 '오징어 게임'이 성공한 원인은 부동산 가격 폭등과 취업 포기, 빈부 격차와 코로나19로 인한 절망감이 일확천금을 노리는 젊은이들의 한탕주의와 맥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게임이나 오락 방송을 하던 인터넷 스트리머가 매월 수천만 원씩 버는 소식이 커뮤니티에 퍼졌고, 가상화폐로 수십 억대 자산가가 된 20~30대 청년들이 벌써 은퇴했다는 기사도 쏟아졌다. 소셜미디어에 연예인들의 일상이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되었다. 미디어로 접하는 세상은 이렇듯 화려한데, 그들의 삶은 너무 부족하였다. 그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금전적으로도 풍족한 인생을 살고 싶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가구원은 2020년 109만 명으로 증가했다. 저출산으로 국내 전체 초중고 학생 수는 2012〜2021년 사이에 21%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에 다문화 가정 학생 수는 240% 급증한 16만 명이었다. 이에 따른 결혼 이주여성의 인권, 의사소통, 자녀 교육, 사회적응 등의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대도시에는 가장 적은 돈으로 거주할 수 있는 쪽방이 존재한다. 기초 생활 수급자인 독거노인이 적은 돈으로 주거를 해결하려면 쪽방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전체 인구의 3% 정도를 차지하는 극에 달한 빈곤층은 정부가 지원하는 기초생활비를 제외하면 수입이 없고, 들어가 살 수 있는 방이 없다. 쪽방은 한 명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고, 화장실도 공용으로 사용한다. 보일러도 없고,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이불을 펴고 생활한다. 쪽방촌 거주자는 주로 일용직 노동자나 독거노인이다. 누구나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삶의 방식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유전자도 다르다. 같은 삶을 살아도 받아들이는 자세도 다르고, 기억도 다르다. 각자의 삶은 마치 온갖 꽃이 피고 지는 시기도 다르고, 빛깔과 향기가 다른 것과 같다.
세상은 목숨이 중요한가, 돈이 중요한가를 묻는다. 말할 것도 없이 목숨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목숨을 걸고 돈을 벌려고 작업 현장에 나서는 사람도 많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산업재해 사고 통계 현황을 보면, 사고 사망자 수는 882명, 질병 사망자 수는 1,180명으로 총 2,062명으로 밝혀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돈을 벌려고 작업장에 갔다가 목숨을 잃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돈을 벌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일하도록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부부 게임, 가족관계 게임, 직장인이라는 게임, 친구 게임, 대권을 향한 집단 게임 등이 있다. 우리는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인생 게임 속에서 산다. 삶의 환경이 어떠한지 따지지도 않고, 레벨을 높이려고만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더 크고 좋은 집을 사려는 게임 속에 살고, 또 어떤 이는 승진이라는 게임 속에 살고, 어떤 이는 사랑을 얻는 게임 속에서 산다. 삶이 생존본능을 보여주는 현실 자체의 게임이다. 게임과 인생 모두 주어진 조건이 달라도 이의를 제기할 수도 없다. 거기에는 모두 시간 제약이 있고, 전략과 전술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삶 자체가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임이다. 게임은 즐기지만, 삶은 즐기지 못할 때가 더 많다. 나에게 주어진 임무가 무엇인지 잃어버리거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보상의 기쁨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삶을 게임처럼 즐기고 동반자와 함께 작은 성취감도 나눌 수 있으면 그것이 행복이다. 일반적인 게임은 실패하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지만, 인생이란 게임은 한 번밖에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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