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불편한 삶 이겨내기

명명가 2022. 2. 11. 08:35

인생은 게임과 같아서 한 판 넘기면 다음 판이 나오고, 다음 판의 괴물은 점점 더 강해진다. 우리는 늘 문제를 만나고,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살아간다. 그냥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레벨을 높여 다시 도전할 것인가? 그것은 자신의 선택이고, 오직 자신의 몫이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세상이 우리 눈에 보인다. 욕심을 버리면 사랑을 만나고, 시기를 버리면 행복을 만난다.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사람을 보면, 더 주고 싶지 않고, 베푸는 사람을 보면, 너그러운 마음이 생긴다. 지금 나의 아픔은 지난날에 누군가 아파했던 일이고, 지금 나의 역경도 지난날에 누군가 겪은 역경이다. 세상에 일어나는 일은 똑같다. 그 일을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내 삶의 결과가 달라질 뿐이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누군가 겪는 일이다. 사람이 살면서 겪는 모든 일이 크고 작음은 있지만 비슷하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성공한 사람도 있고, 좌절하는 사람도 있다.

 

프랑스 화가 '밀레'가 무명 시절에 너무 가난하여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고 싶었다. 작품이 팔리지 않아 가난에 허덕이던 밀레에게 그의 친구인 '루소'가 찾아왔다.

"여보게 자네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 자네의 그림을 사고 싶어 하네. 계속 그림을 그려주게."

루소는 이렇게 말하며 반신반의하는 그에게 선금으로 거금을 손에 쥐여주었다. 루소가 건네준 그 돈은 생명과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그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었다. 그때부터 밀레는 생활에 안정도 찾고, 더 열심히 그림 그리기에 열중할 수가 있었다.

 

몇 년 후, 밀레의 작품은 호평과 함께 인정을 받아 아주 비싼 값에 팔리기 시작했다. 경제적 여유를 가지게 된 밀레가 친구인 루소의 집을 찾았다. 그런데 루소의 집에는 몇 년 전에 다른 사람의 부탁이라며 가져간 그림이 거실벽에 걸려 있었다. 그때 밀레는 친구의 깊은 마음을 알고 눈물을 글썽이며, 그림에 더 열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루소가 친구를 도와주는 마음도 좋았지만, 더 아름다운 것은 친구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지 않고, 자신감을 준 배려하는 마음이 바로 밀레를 대가로 만들었다.

 

겪는 일은 같은데 삶의 결과는 다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결과를 만든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 일을 내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석한다. 좌절하는 사람의 특징은 좋은 일이 있을 때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불평한다. 부자이거나 공부를 잘한다거나 외모가 잘 생겼다는 기준을 놓고, 비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비관하지 말고,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시각으로 자신만이 가진 유일한 재능을 발견한다면, 삶이 더 풍성해질 것이다. 슬픔을 아는 자만이 슬픔을 이해할 수 있고, 남을 이해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진다. 그래서 슬픔이나 아픔도 자신만이 가진 보물이고 능력의 원천이 된다.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하고 쓰는 기쁨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크다.

 

우리가 창의적인 아이를 말할 때, 토머스 에디슨을 말한다. 에디슨은 천 가지가 넘는 발명품을 남긴 세계적인 미국의 발명가다. 그러나 에디슨은 학교 교육을 초등학교 3개월밖에 받지 못했다. 그는 하루에 8시간만 일했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느 날 에디슨이 말했다.

“담임 선생님이 이 종이를 엄마한테만 드리라고 했어요.”

엄마는 눈물을 글썽이며 큰 소리로 읽어주었다.

“당신의 아들은 천재입니다. 우리 학교는 이 아이를 가르칠만한 좋은 선생님이 없고, 이 아이에게는 너무 작은 학교입니다. 그러므로 집에서 직접 가르치십시오.”

그 후로 에디슨의 어머니는 자기의 바람대로 교육을 하지 않고 에디슨이 원하는 대로 지원해주었다. 수십 년이 흐른 후에 에디슨의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에디슨은 최고의 발명가가 되어 옛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구석에서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보낸 접힌 종이를 발견하였다.

"당신의 아들은 저능아입니다. 더는 이 학교에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에디슨이 이 글을 보고 한참을 울었고, 자신의 일기에 ‘에디슨은 모자란 저능아이지만 훌륭한 내 엄마 때문에 세기의 발명가가 되었다'라고 썼다.

 

작가 조지프슨은 에디슨이 어렸을 때 청력을 잃어 세상과 고립되고, 말이 없어 자기 연구에 열성을 더 보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에디슨의 어머니는 에디슨이 집에서, 많은 책을 읽게 했고, 나중에는 도서관의 책을 읽게 하였다. 교사 생활의 경험이 있던 에디슨의 어머니가 집에서 아들을 가르쳐 과학자로서의 재능을 발휘하게 되었고, 세계적인 발명가가 되었다. 에디슨의 어린 시절을 보면 사람의 능력과 가치는 쉽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며 잘못 평가받을 수도 있다. 부모가 어떤 교육관을 가지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아이들은 부모의 칭찬과 격려를 받으면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과거나 현재 상황을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타당하게 보이지만,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현재 상황으로 헤아릴 수 없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세 번의 기회가 온다. 언젠가 기회라고 생각되는 것이 찾아오면 한 번이라도 나의 눈, 나의 잣대로 보고 판단하면 성공할 것이다. 주변 환경은 내 능력으로 변화시킬 수 없지만, 나머지는 나의 인생이고 나의 선택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어 2020년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라면 2025년 한국 전체가 초고령사회가 된다. 한국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기간은 7년으로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짧다. 나라 전체가 빠르게 늙어가면서 잠재성장률은 점점 떨어지고 재정부담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021년 8월 말 부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되었다. 부산은 고령사회 진입 이후 불과 6년여 만에 초고령사회로 들어서게 됐다. 통계로 볼 때 전체 인구는 매달 2천 명씩 감소하고, 고령인구는 매달 2천 명씩 증가하여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 진입 시기보다 5년이나 빠르다. 대부분 노인이 여러 부분에서 어려운 문제를 갖게 되었고, 고령사회는 피할 수 없는 추세가 되었다.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 구조가 급격히 고령화되면서 학생 수가 감소하고 노동력과 생산성 감소로 경제성장이 위축되고 있다.

 

경제발전에 따른 생활 향상으로 노인층은 더욱 두꺼워졌으나 노인은 육체적 노화현상, 정년퇴직, 수입 감퇴 등으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많은 지장을 받는다. 노년층의 경제적 고충, 고독감, 무력감 등에 빠지는 노인층이 확대되면서 노인 문제는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었다. 노인의 고독한 심리는 역할 상실, 사별, 인생의 허무감 등에서 온다. 노인의 사회적 소외는 거부감, 천시와 냉대, 무관심, 무례함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과거에는 노인 문제가 가족 안에서 해결되었으나 이제는 사회 문제와 사회 책임으로 진화되었다. 우리나라 고령층 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1위이며 생활비를 공적 연금으로 감당할 수 있는 비율은 8%에 불과하다.

 

UN의 초고령사회 기준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20% 이상일 때를 말한다. 일본은 2018년에 초고령사회가 되었다. 일본에서 발생하는 사회, 경제적 변화와 대응 정책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변화를 예상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 일본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어떤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리 앞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에서는 65세 이상 취업자의 절반 가까이가 비정규직이고, 대부분 아르바이트나 시간제다.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건강진단, 관리, 의료기기 등의 산업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로 재정 적자가 확대되어 공적 연금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 앞으로 연금 수급 개시 나이가 현행 최고 70세에서 75세까지로 늦춰진다. 법 개정에 따라 2022년 4월부터는 60세에서 75세 사이, 원하는 시기에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인구 구조 측면에서 일본을 따라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눈앞에 다가온 현안이다. 고령화와 저출산 탓에 재원 부족으로 지급액이 줄어들고, 지급 시기를 늦추는 일본의 공적 연금 개편 방향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는 의료기술과 건강 관련 산업을 집중하여 육성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일본 정부의 실상이 잘 나타나고 있다.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접종 진행 속도가 왜 그렇게 느린지 궁금해했다.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공언하고도 1회 이상 접종자 수가 많아지지 않는 이유는 초고령사회라는 일본 사회의 특징 때문이었다. 접종 장소에서 접종을 받으려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하는데 노인들에게 어려운 일이었다. 일본은 인구의 30%가 65세 이상이므로 정책의 실행이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노인들이 많았고, 집에 컴퓨터가 없는 분들도 있었다.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판이나 화면의 글자가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고령자는 시력과 청력이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고령자가 접종을 회피하는 또 다른 이유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더 높고,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고령자가 부작용 발생 확률도 더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때문에 아예 바깥출입을 삼갔다.

 

코로나19 시대에 행정 시스템의 문제도 한몫했다. 일본에는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것이 없다. 우리의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마이넘버 카드가 없는 사람이 인구의 3분의 2가 넘는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얼굴 사진과 지문 정보가 전산 관리되는 주민등록증이 있고, 개인마다 소지한다. 그런데 일본에는 이런 시스템이 없다. 담당 직원이 주민들의 주소지로 ‘접종권’을 우편 발송하고 그것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에게만 접종해주었다. 그래서 접종 진행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처럼 전 국민의 안면 정보와 지문 정보, 개인 정보들을 국가가 전산 관리하는 나라들이 별로 없다. 일본, 영국, 미국 등 선진국들은 우리의 주민등록증에 대응하는 시스템이 없다. 영국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심해서 본인이 자발적으로 자기 주소지 정보를 밝히지 않는 한, 누가 어디 사는지 찾아내기도 어렵다. 서방 국가들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주민등록증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것은 기술이나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나친 정보 집중과 국가의 개입이 개인의 사생활의 자유라든가 개인 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으로 닥쳐올 심각한 간호 인력 부족 문제에 대비해 일본 정부는 간호 인력으로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 나이 많은 노인들이 많아지고 그들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당면 과제들을 일본은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주목받고 있다. 노인시설의 치매 할머니들을 찾아다니며 예쁘게 화장해주는 화장품 회사가 있고, 할머니 고객의 안전을 위해 에스컬레이터 속도를 늦춰주는 백화점도 있다. 고령자 병간호센터를 두는 ‘케어 편의점’이 생겼다.

 

고독사가 늘자 ‘고독사 보험’이 생기고, 빈집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회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어떤 경비회사는 출장 직원이 전구를 갈아주는 등의 가사 대행 서비스까지 해준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온천 여행을 도와주는 ‘travel helper’가 등장하고, 시내 러브호텔은 노인 고객들을 위해 계단에 난간을 설치하고, TV 리모컨 버튼도 글자가 잘 보이는 큼지막한 것으로 교체한다.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 노인들에게 노년기 일이란 어떤 의미인지, 초고령사회 일본이 고령자들의 경제활동을 위한 법률을 어떻게 수립해 적용하고 있는지, 공공과 민간에서 고령자 고용을 지원하는 체계와 역할을 참고할 필요성이 있다. 일본의 사례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상황을 예측하고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 최고의 고령사회인 일본은 노년 인구가 늘어나면서 기저귀 쓰레기 분량이 예상치 못하게 급증했다. 유아용에 비해 크고 무거운 데다 수분 흡수량이 많아 잘 타지도 않는다. 일본에서는 도시나 시골을 막론하고 노인들도 마트나 음식점에서 일한다. 우리도 일본의 초고령사회 모습을 거울삼아 우리의 현실에 맞는 미래사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때다. 현재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다. 고령자가 많아지면서 그동안 익숙했던 풍경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모습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20여 년 앞서 고령화를 겪고 있는 일본은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에는 ‘편의점 난민’이라는 말이 있다. 편의점 난민이란 쉽게 말해 편의점에서 물품을 구매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걸어서 쉽게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으면 ‘편의점 시민’이고, 그렇지 못하면 ‘편의점 난민’이다.

 

사람은 누구나 늙고 결국에는 노인이 된다. 인생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로병사의 여정이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이런 사실을 젊은 시절에는 남의 일로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도 한세월인 걸, 농담도 좋고, 막걸리 한 잔 부딪혀도 좋다. 천천히 즐기며 늙고, 이미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 몫까지 함께 나누며 살아야 한다. 조금 넘치면 나눠주고, 힘들면 서로 어깨 기대며, 누가 꼰대라고 불러도 지나칠 수 있는 온갖 세상살이를 경험한 어른이다. 미운 소리, 군소리, 알고도 모르는 척 살고, 돈 욕심 버리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며 늘그막을 보람으로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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