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마음을 통제하는 사람

명명가 2023. 4. 1. 16:14

사람은 마음에 따라 모든 일이 좌우된다. 마음은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내고, 두려워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반성하기도 한다. 이 마음을 통제하는 사람은 강한 인간이다.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상대편의 사정을 알고 우리 편의 사정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밉다고 상대도 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싸움을 해도 이길 수 없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한일관계는 항상 대치되고 적대 감정을 낳게 하였지만, 내가 처음 일본 땅을 밟았을 때는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로 생각했었다. 우리보다 현대화가 빨랐으니 당연히 산업이든 문화든 발전돼 있었다. 몇 번 가다 보니 그들이 만드는 건축물이나 전자제품 등을 우리도 만들어 낼 수 있었으니 내가 학교에서 배운 일본과 직접 경험하는 일본의 차이가 없었다. 몇 년 전에 지하철에서 만난 일본 학생들의 옷차림새는 우리나라 학생들보다 촌스러웠다. 특히 대마도와 북해도에서 만난 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우리를 부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우리보다 앞서가는 선진국인 것은 틀림없다.

 

딸이 우리 집에 일본 여자 친구를 초대하여 하룻밤을 지내고 간 적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말 중에 우리나라 아파트는 너무 질서 정연하게 줄을 맞춰 서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아파트 구조도 각 방이 개방형으로 이루어졌다고 불편해했다. 그때는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일본 사람들에게 배울 점도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귀한 손님을 대접하려면 외식을 하고, 일본인은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공깃밥에 간단한 반찬으로 대접하며 냉장고는 늘 비어 있고, 의리를 중시한다. 일본 여성은 대부분 집에서 자기 스스로 만든 수제품 핸드백을 메고 다니고, 자립심이 강하며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일본 각료들도 20평 아파트면 만족한다. 일본인은 차나 사람이 없어도 신호를 꼭 지킨다. 그들은 근무복을 자랑스럽게 여겨 데이트할 때도 작업복을 입고 나간다. 공권력이 절대적이고, 경찰에게 힘을 실어준다. 한겨울에도 추위를 이기는 극기 훈련으로 아이들에게 반바지를 입혀 학교에 보낸다. 국민은 총리 말이 절대적이고, 그것을 애국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노조는 흑자가 발생해도 회사의 앞날을 생각하여 임금 동결을 받아들인다. 그들은 잘 웃으며, 귀가 간지러울 정도로 상냥하게 말한다. 정치인을 빼고는 그들에게 배울 점도 많다. 세계에서 최고로 독서를 많이 하는 나라가 일본이라고 한다. 일본인의 독서 열의는 국제적으로도 유명할 정도로 많은 일본인 노인들도 독서광으로 산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을 붙들고 책상 앞에 앉아 하루를 시작한다. 그들은 읽고 쓰기를 반복한다. 독서 태도가 지극히 개인적이어서 비좁은 방에 수천 권의 책을 쌓아 놓고 읽으며, 심지어 노숙자의 처지에서도 독서에 열을 올린다. 독서 인구가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우리가 이러한 일들을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활동을 거울삼아 전진할 때 그들을 추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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