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나는 오늘보다 더 잘 살려고 발버둥만 치면서 살았다.
세상은 좋은 일을 했다고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몇 년 전에 헌 승용차를 두고 새 승용차를 사서 흠짐이 생길까 걱정하던 생각이 떠오른다.
그 때 나는 마음 하나 비우면 세상이 달라지는 이유를 알았다.
가진 것이 부족해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누더기 옷 한 벌에도 빛이 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
행복을 좇는 자는 행복을 잡을 수 없고 마음속 허욕을 버리면 행복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그 때야 알았다.
미련하게 사는 삶이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고, 빈 숟가락질만 하며 사는 삶이 배고픔이 아니고, 비 오는 날에 우산을 남에게 빌러주고 자기는 비를 흠뻑 맞는 사람이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앞에 선 사람이나 뒤에 오는 사람에게 행여 피해가 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선한 눈망울을 주는 그 사람이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내일만 보고 살면 더 갖고 싶은 생각에 나보다 못 가진 자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불만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가득 차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니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것을 누군가가 말해주었다.
내 마음을 고스란히 가을에 담고 싶은 날이다. 언제나 가을은 설렘이고 그리움이라고 하던가? 점점 이 가을이 짙어져 가면 묻어 두었던 추억을 꺼내어 그리움을 보게 된다.
가을이 오면 여름날의 화려함이 남김없이 떨어진다. 이 가을에 내 마음만을 원한다면 더욱 슬퍼진다는 것을 알았다.
삶은 비워야 채워진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나는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상처를 입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나에게 오는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삶이 주는 시련은 나를 부유하게 만들지 않을지라도 인내와 지혜를 선물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나의 삶은 항상 그랬다.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가준 적이 적었고 뜻대로 갔다고 하여도 거기에는 항상 외로움과 아픔이 함께 하는 여정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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