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퇴근하던 날
동료들과 송별 회식을 하고 직장생활의 마지막 퇴근을 하는 길이네. 이별은 언제나 서글프네. 오늘은 조금 더 서글프네.
승용차 라디오에서 ‘8시에 기차는 떠났네.’라는 노래가 나오네. 이 노래의 리듬이 내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네.
한 동안 멍한 시간을 주고 가네.
그리스의 민속악기인 부주키가 빚어내는 애잔한 선율을 배경으로 여가수의 짙은 음색이 슬픈 사랑을 노래하네.
카테리니행 기차는 여덟 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않으리. 기차는 멀리 떠나가고 당신은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작성자 - 핑크하트)
이 노래가 내 가슴을 후비고 지나가네. 고등학생 시절 기차를 타고 통학하던 일들이 그리운 궤도가 되네.
이제 ‘떠 밀려온 삶’을 시작해야 하네. 그래서 지난 삶이 더 그리워지네.
1부 기차는 꼬리만 남기고 떠났네.
레일 위로 미끄러져 가네.
쓰던 책상, 사물함, 노트북을 반납하며 헤어짐이 나서네.
시간에 맞춰 출근할 자리가 없어졌네.
내일에도 다시 출근할 것처럼 느껴지네.
동료들은 나더러 운동도 하고 여가를 즐기라 하네.
감사인사는 뒤를 보지 못하고 끝을 맺네.
학교 안의 기억들을 지우개로 지워야 하네.
2부 기차에 오르고 있네.
출발하는 역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오르네.
낯선 2부 기차는 지친 혈관을 따라 출발하네.
자고나면 해는 또 뜨고 차들은 달릴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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