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즐거움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필요하다.
우리 집은 3대가 산다.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5명 식구가 생활한다. 세상사에 이견을 보이다가도 손자 이야기만 나오면 일치점을 보인다. 더불어 사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자기의 위치를 찾을 줄 안다. 손자가 걷기를 시작하고 밖에 나가 놀면서 유난히 개미에 관심이 많기에 투명한 유리병에 흙을 넣고 개미를 잡아넣었다. 그리고 뚜껑에 공기가 통하게 한 다음 막았다. 아파트 베란다에 놓고 개미굴을 관찰하도록 했다. 며칠이 지난 후 개미들이 모두 탈출하고 없어졌다. 우리와 함께 살 수 없었나 보다.
여름이 되면 나무 아래에 서서 매미를 보며 잡아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손으로 잡고 나중에는 매미채로 잡아 채집통에 넣고, 나뭇가지와 잎을 함께 넣어준 다음 응접실에 놓으면 몸부림치다가 사람들이 없으면 나뭇가지에 기어올라 울어댄다. 거실이 숲이 되어 함께 살고 있다. 2일 째가 되면 그 매미들은 날려 보내고 다른 매미들이 대신했다.
어느 날은 장수풍뎅이를 잡아와 채집통의 주인이 되었다. 행동이 느리기 때문에 관찰하기 쉽고 관리가 수월해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숨어서 지낸다. 3개월 쯤 살다가 수명을 다해 그 자리를 사슴벌레가 대신했다.
애완동물을 키우자고 하여 토끼 한 마리 구입했다. 작고 귀여운 친구였다. 장비만도 가지가지였다. 식구들이 외출했다 돌아오면 밖에 토끼를 내놓고 만지고 함께 노는 일과가 계속 되었다. 소리도 지르지 않고 말썽도 부리지 않아 우리와 더불어 사는데 문제가 없었다. 낮잠을 잠깐씩 잘뿐이었다. 토끼가 점점 커지고 더 예뻐지는데 애완용의 몸집을 벗어나고 이었다. 먹이도 계속 먹고 오줌과 똥을 갈아주는데 어려움이 시작되었다. 오줌의 양이 많아 매일 치워주어야 하고 3일에 한 번씩은 청소를 해야 하고 종일 먹어대니 사료 값도 많이 들었다. 오줌 냄새가 건강에 나쁠 것 같아 전문으로 키우는 친구 집으로 보냈다. 아무리 정이 들었어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기란 쉽지 않았다.
토끼가 떠난 후, 햄스터로 채웠다. 햄스터는 더 작고 몸의 색깔이 예뻤다. 먹이와 물을 조금 먹고, 청소를 가끔 해도 무리가 없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빔에 잠을 안자고 계속 운동을 하던지 무엇을 갈아댄다.
뭐니 뭐니 해도 우리 집에서 가장 오랜 시간 함께 더불어 살고 있는 녀석은 금붕어이다. 그 녀석이 사는 어항 속에는 작은 세상이 있다. 그들도 하나의 세상을 만든다. 집과 숲과 언덕이 있다. 그 세상도 매일매일 새롭다. 금붕어는 답답한 만큼 눈이 튀어나왔다. 나들이를 못한 만큼 행복하다. 식구들과 함께 돌고 도는 것이 삶이다. 어항 속에서 10년은 억겁의 세월이다. 세상일은 한 쪽 눈으로만 보고 먹이 주는 손은 두 눈으로 본다. 그 손이 그들의 삶을 이어준다. 이들에 사랑을 쏟고, 그것을 돌보는 시간만큼은 서두르지도 않고 순진한 마음과 친절한 태도로 살 수 있다.
어항 속에 새해가 밝았다. 손자 금붕어는 유치원에서 놀고, 할아비 금붕어는 정년 후에 수초 밑에서 일한다. 할미 금붕어는 나들이 할 문이 많아 드나들기 바쁘다. 아비 금붕어는 몇 마리만 드나드는 문으로 들어가고, 어미 금붕어는 작은 집 언덕을 오른다. 고모 금붕어는 놀던 그늘에서만 헤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