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변신하는 곤명

명명가 2014. 4. 29. 11:39

 

변신하는 곤명

 

곤명에 다시 들어갔다. 몸부림치는 그들의 모습에 새로운 내일이 보인다.

 

여행은 언제나 미지의 땅으로 떠날 때에 마음이 설렌다.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현재의 삶을 알차게 다듬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중요하고, 과정이 더 중요하다.

형제부부 14명이 우애로 모여 중국 소수민족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광활한 중국의 자연경관과 따뜻한 마음을 만끽하고 각기 다른 모양의 행복을 만들었다. 국내여행도 많이 다녔고 해외여행은 3번째이다. 여행을 통하여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재충전한다.

자정을 넘긴 시간에 도착한 공항은 8년 전에 내가 찾았던 공항이 아니었다. 외관도 화려하고 규모도 컸다. 의문이 생겨 알아보니 새로 이전한 공항이라고 한다. 우리가 묵을 곤명 신성달 호텔까지 가는데 50분 정도 걸렸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28층 현대식 5성급 건물로 편리하였다. 그러나 시내 변두리에 있기 때문에 드나들 때마다 시내 중심지를 지나야 하는 단점도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마주한 길거리 젊은이들의 모습은 우리나라 대도시 모습을 닮았다. 요즈음은 우리나라도 중국산 옷이 많아서 인지 멋을 부리는 모습도 비슷하다. 길거리에 오고가는 차들은 우리나라 부유층이 좋아하는 외제 차들이 줄을 잇고 소리가 없는 전기 오토바이가 가끔 섞여 있다. 곤명시가 꿈틀거리고 있다. 중국을 건축원자재의 블랙홀이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4년 말에는 중국의 경제규모가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 분석했다. 구매력 평가에서 167천억 달러로 우리나라 15천억 달러의 10배에 이를 것이라 했다.

곤명시 인구는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6백만 명에 육박한다. 가이드 말로는 558만 명이라고 한다. 몇 년 사이에 지하철이 개통되고 고가교가 얼기설기 연결되었으며 새로운 건물 숲이 줄을 잇는다.

리프트를 타고 곤명의 대표적인 산이라는 서산에 올라 그 아름다움에 빠져 곤명호를 감상한다. 이 호수를 그들은 고원의 진주라고도 부른다. 절벽을 따라 석굴을 뚫어 놓았고, 다양한 불상, 석각 예술품들이 조각되어 있는 석실과 그 앞의 용문을 보았다.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 대자연 경관 앞에 겸손함을 따뜻함과 여유를 배운다.

석림에 가니 사람들이 너무 많다. 틈에 끼어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다. 소석림으로 갔다. 소석림(小石林)은 대석림에 비해 크기는 약 5분의 1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볼거리가 많다. 바위의 기기묘묘한 자태가 오밀조밀하다. 검붉은 땅 속에 누워 있던 회색 빛깔의 돌들이 솟아났다. 땅 속에서 몸부림치다 밖에 나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그들의 박동소리가 아름답기만 하다. 검붉은 옷을 입은 소수민족들이 석림을 만나 꽃과 나비 되에 연중 봄나들이로 즐기는 정원이 되었다.

구향(九鄕)동굴은 승강기를 타고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고 사람이 노를 젓는 배를 타고 협곡을 유람한다. 왕복하는데 20분정도 걸렸다. 협곡 양 옆으로 펼쳐진 비경을 감상한다. 다음 코스는 높이가 70-80m인 절벽이다. 협곡아래의 급류는 낙차가 커서 소리가 웅장하다. 구향동굴에서 제일 독특한 풍경인 신전이 있다. 생긴 모양이 마치 산지의 다락 논 같이 형성되어 있다. 제일 큰 것의  100여 평방m로 규모가 세계 제일이라고 한다. 동굴 마지막에는 커다란 광장이 있는데 수석들을 많이 진열해 놓고 팔고 있다. 굴을 빠져 나와 다시 리프트를 타고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운남영상가무쇼를 보았다. ‘태양’ ‘토지’ ‘가원’ ‘성지순례’ ‘공작의 영혼등 소수민족의 문화를 보여준 영상 쇼인데 대부분 출연자들을 소수민족 출신이다. 그들은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그 누구하나 흐트러짐도 없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도 예쁘다. 공작 춤을 추는 주인공은 세계 유일한 춤을 추는 배우라고 한다. 소수민족의 전통을 표현하다보니 중국의 다른 쇼에 비해 시설이나 수준이 부족한 감을 준다.

곤명시내 관광을 나섰다. 어느 공원에 가도 카드놀이를 하는 노인들과 광장에서 노인들과 중년 부인들이 짝을 이루어 춤을 춘다. 그들은 동작 하나하나가 즐겁고 진지하다. 그들은 그렇게 노후생활이 준비되어 있다.

소수민족 마을을 찾았다. 저 풍경은 다시 보아도 처음 본 듯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 소수민족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살아간다. 주어진 삶을 낙천적으로 살아간다. 간소하고 소박한 삶에서 절제된 아름다움과 그들의 따뜻한 마음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인간의 행복이 물질적인 생산과 소비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말한다. 인간은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말한다. 우리를 맞이한 소수민족이 아리랑사랑해를 불러 우리도 함께 부르니 다른 나라 사람들은 살며시 다른 곳으로 옮겨 가기도 한다. 그들이 밤이 되면 근무를 마치고 각자 그들의 집으로 퇴근한다. 철저히 관광사업의 일환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고 생각하니 씁쓸한 마음도 든다.

           201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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