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목사 취임식
취임식장에 앉아 나는 이런 기도를 하였다.
사랑하는 종의 말씀을 통하여 모든 양떼들의 영혼이 배부르게 하옵소서.
지난날의 여러 가지 일들이 생각난다. 동생이 교회에 나가면 목사님이지만 가족으로 돌아오면 동생이었다. 동생과 목사님 사이에서 처신하기가 어려운 것은 동생은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이었다.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자의 길을 걸을 때 집 식구들이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접어두고라도 세대차이나 입장 차이나 종교관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는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삶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그 삶도 우리는 사랑한다. 젊은 날 혈기가 왕성할 때는 서로 부러운 것 없이 살았지만 갑자기 동생이 병마와 싸울 때는 암울한 마음만 앞섰다. 그 긴 터널을 지나 이제는 처음 시작하던 마음으로 처음 그 설교하던 자리에 다시 섰다. 하나님의 뜻이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졌던 것 같다. 생사가 그렇고, 강단의 자리가 그렇고, 앞으로 함께 갈 성도들을 만난 것이 그렇다.
목사님이기 전의 형으로서 바라는 마음이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는 형제가 되었고, 그 뜻에 맞게 지금까지 삶을 이어 왔고, 앞으로도 서로 흡족하지 못하지만 희로애락을 함께 하라는 하나님의 뜻임을 절감한다. 경륜과 많은 경험으로 옥동교회 성도들 위하여 성실하고 진솔하고 가장 낮은 곳에서 목회활동을 하는 경험 많은 목사님이 되기를 원하고, 교회의 모든 일을 결정할 때, 아무리 정당한 일이라도 교인들이 원하지 않으면 잠시 뒤로 미루는 지혜를 발휘해 줄 것을 기원한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다. 많은 인간들은 돈과 권력과 쾌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원하기 때문에 서로 경쟁한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갖는다. 인간은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끊임없이 타인과 경쟁하여 앞서 가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것은 죽음으로 끝날 뿐이다. 모든 사람은 죽음 앞에 서면 허망함을 느낀다. 믿음이 없는 삶은 고독과 불안, 두려움과 열등감의 연속이다. 그 마음 달래려고 교회를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교인들도 한 인간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믿음을 가지고 수양을 하며 하나님의 뜻에 부응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취임식장에 앉아 나는 이런 기도를 하였다.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에게 복된 날을 허락하시어 ooo 목사님의 취임식을 거행할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종을 축복하셔서 oo교회를 통하여 양떼들을 섬길 때에 주님께서 크신 은총으로 함께 하여주시옵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하는 종이 어려울 때 새로운 능력이 되어 주시고, 사랑하는 종이 힘들어 할 때 큰 위로를 주시옵소서.
사랑하는 종의 말씀을 통하여 모든 양떼들의 영혼이 배부르게 하옵소서. 귀한 종이 거룩한 성전에서 일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하늘 문을 갑절로 여시고 축복으로 함께 하여주시옵소서. 사랑하는 종에게 힘을 주시어 말씀을 선포할 때 많은 양들이 감동 감화 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되게 축복을 내려 주시옵소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은혜를 내려 주시옵소서.
이 교회 안에서 항상 감사의 기도가 이어지게 하시고, 하나님의 품에서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게 도와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2014.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