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가장 소중한 물건

명명가 2014. 5. 30. 14:03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이 자신의 세상이다.

 

사람마다 필요한 물건이 따로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처지에 따라 필요한 물건이 달라진다. 아랍 사람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한 나그네가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 가지고 있던 식량도 떨어지고 여러 날 물도 마시지 못했다. 그러다가 작은 우물을 발견하였다. 물을 길어 허겁지겁 마셨다. 고비를 넘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누군가 천막을 쳤던 흔적을 발견하였다. 혹시나 하고 음식 부스러기라도 떨어진 것이 있나 찾아보았다. 놀랍게도 돌 틈 사이에 주머니 한 개가 있었다. 얼른 주워 열어보니 크고 아름다운 값비싼 진주 몇 알이 들어 있었다. 그 나그네는 진주알들을 내던지며 아니, 겨우 진주알이야?’ 하고 소리쳤다. 나그네는 얼마 뒤에 사막 한 가운데에서 굶어 죽었다.

사막에서 생사를 좌우하는 물건은 물. 식량. 침낭, 두꺼운 옷, 지도. 나침반.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 등이다. 사막에서는 이 물건들이 가장 소중한 물건이다.

수단에서 남수단으로 피난한 난민들을 대상으로 떠날 때 가장 소중하게 여긴 물건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다. 그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긴 물건은 물을 담을 주전자였다. 피난 여정에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시리아 난민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탈출할 때 가장 소중하게 여긴 물건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국경으로 가기 위해 그들의 의도를 숨겨야했다. 그래서 그들은 나들이를 가장하여 국경으로 향했다. 집을 떠날 때 집 열쇠, 종이, 휴대폰, 팔찌 등 주머니에 숨길 수 있는 작은 물건만 가지고 떠났다. 어떤 이는 지팡이를 또 다른 사람들은 청바지, 코란, 학위, 아내 사진 등을 가장 소중한 물건으로 가지고 왔다고 한다. 이들의 숫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절박한 상황에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가장 소중한 물건이 있었다.

한 초등학생이 가장 소중한 물건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 그림은 쭈글쭈글한 베개였다. 선생님이 왜 소중한 물건인지 물었다. 그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우리 엄마가 베고 주무시던 베개예요. 그런데 엄마가 돌아가셔서 더 이상 이 베개를 쓸 수가 없어요.”

아빠는 이 베개를 버리지 않아요.”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주부는 추억이 담긴 반지를, 사랑하는 자식을 가장 소중한 물건이라고도 하고, 젊은이들은 휴대폰을, 쪽방의 독거노인은 돈을, 도시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여유로운 사람들은 여권이 가장 소중한 물건이다.

이처럼 사람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물건이 따로 있다.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을 보면 그 사람의 세상이 보인다.

우리 주변 사람들을 보면 휴대폰이 가장 소중한 물건이 되었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항상 휴대하면서 요긴하게 사용하기도 하고 이제는 없으면 안 되는 물건이 되었다. 사회생활에 보탬이 되지만 중독이 되어 휴대폰에 조종당하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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