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휴대폰 세상

명명가 2016. 5. 12. 08:36



휴대폰 세상

 

세상이 편리해지고 휴대폰 세상이 되었다.

 

  나이 들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무료로 승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리까지 양보해주니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다.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두어 명은 책이나 신문을 보고 있고, 대부분 사람들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 5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들은 사뭇 진지하다. 무엇인가 열심히 읽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읽기가 생활화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읽기 혁명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곁눈질하여 어떤 내용을 그렇게 열심히 보는지 훔쳐보았다. 광고를 보는 젊은이, 문자를 열심히 보내는 사람, 게임을 하는 친구, 기사를 탐독하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그들은 SNS로 글을 읽을 때 딱딱한 내용이 나오거나 관심이 없는 내용이 나오면 자동적으로 스크롤을 내린다. 내용이 생소해지면 건너뛴다. SNS는 읽기가 아니라 보기이다. 메모할 수도 없고 기억하기도 어렵다.

SNS와 종이 글 읽기를 비교한 실험이 있다. 이 실험 결과를 보면, SNS로 글을 읽으면 깊은 독서가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이 인터넷과 SNS의 출현으로 과거보다 더 많은 글을 읽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읽기 효과'SNS가 종이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이 길고 복잡하고 내용이 함축적일수록 책으로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종이 읽기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다. 실험 결과 모든 집단에서 종이로 글을 읽을 때 SNS 읽기보다 읽기 효과가 더 뛰어났다. 당연히 책을 통한 읽기를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책보다 SNS가 접하기 편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TV에서 키즈폰 광고가 나온다. 열심히 지켜보던 손자가 자랑삼아 말한다.

엄마가 세종시로 이사 가면 키즈폰 사준데요

그게 뭔데

어른들처럼 휴대전화를 할 수 있는 거예요

참 좋겠다.”

 

엄마들이 어린이날이나 생일선물로 키즈폰을 사준다. 부모는 자기 아이 위치를 파악하는데 좋고, 아이들은 가지고 싶은 선물을 받아서 좋다. 우리 아이도 휴대폰 전쟁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바뀌어가는 세상에 적응하고 있다.

 

신문에 있는 기사를 읽었다. 청소년 중 50%는 하루 평균 4시간 컴퓨터를 끼고 살고, 37%가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을 느낀다. 매일 평균 1시간 30분씩 TV 앞에 앉아 있다.

어떤 어머니는 휴대전화를 쥐고 사는 중학교 2학년 딸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눈만 뜨면 휴대폰부터 찾는 청소년 자녀와 학부모 간 갈등이 심각하다. 어떤 학생은 휴대폰을 자주 압수하는 엄마가 너무 얄밉다고 말한다. 자녀의 휴대폰 사용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휴대폰의 순기능을 인정하고 자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휴대전화가 세상을 또 바꾸고 있다.

 

미셸 오바마는 특별한 방법으로 자녀를 교육시킨다. 대통령 가정에도 TV, 컴퓨터, 휴대폰이 문제가 된다. 그녀는 이것들을 사용하는 것에 매우 엄격하다. TV 시청은 주말에만 할 수 있고 컴퓨터는 숙제를 할 때만 사용한다. 고등학생이 된 큰딸에게도 주말에만 휴대폰을 사용하라고 한다. 두 딸은 운동도 하고, 세계여행도 하지만 보고 배운 것은 반드시 글로 써야 한다. 방 청소는 스스로 해야 하고, 과자는 식사를 다 마친 후에만 먹을 수 있다. 왜 그렇게 아이들을 엄하게 가르치느냐는 물음에 스스로 제 몫을 할 수 있는 책임감과 경쟁력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이처럼 잘 따라 주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거부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에 맞는 적용방법을 찾는 것이 부모들의 몫이다. 부모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항상 막중한 책임을 지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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