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붉은 악마의 대∼한민국

명명가 2012. 9. 3. 00:17

  한국 선수들의 선전과 함께 국민의 애국심과 자부심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태극기는 숭배의 대상에서 자랑거리가 되어 저마다 몸에서 떼어놓지 않았다.
  해외에 진출한 동포들도 월드컵을 계기로 조국에 대한 긍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공동 개최는 성공적이었다.
  세계 언론은 양국 조직위원회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공동 개최라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완벽한 대회를 운영했다고 평가했다.
  개막전은 한국, 결승전은 일본에서 열고 대회 기간 비자를 면제한 것은 공동 개최의 의미를 살린 최선의 선택이었다.
  지나고 보니 개막전을 치른 우리의 선택이 현명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공동 개최를 통해 형성된 양국의 일체감은 두 나라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마저 열어 보였다.
  요즈음은 TV를 보거나 신문을 보거나 온통 빨간색에 아! 대∼한민국이다.
  결승에 못나간 아쉬움은 있지만 4강 신화는 너무도 대견스럽다는 것이 온 국민들의 마음이다.
  태극전사들은 잘 싸웠다. 모든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우리들 스스로도 놀랐고 세계인이 놀랐다. 우리들의 저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6월이었다.
  독일의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27일자에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최대 수익국'이라고 보도했다.
  월드컵으로 고조된 국민적 단합과 국가 홍보 효과로 인해 경제에도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월드컵이 한국 사회와 경제의 역동성을 유감없이 입증했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 월드컵이 성공한 대회라는 점이며 여기에 대해 국제 사회도 이론이 없다.
  무엇이 월드컵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을까.
  국민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하나가 되었고, 선수들은 놀라운 성적을 거뒀으며 관계자들은 흠잡을 데 없는 대회 진행으로 한국의 월드컵 개최 능력을 과시했다.
  붉은 옷을 입고 승리를 기원하는 함성은 지역과 성별, 세대간의 벽을 모두 허물었다.
  길거리 응원에 참여한 국민은 지난 25일 독일전의 경우 7백만 명에 이르렀다. 텔레비전 중계 화면에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명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4년 후에 독일에서 다시 만날 때는 우리 젊은 선수들이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 때 우리는 더욱 높아진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칠 날이 올 것이다. 우리들을 흥분시키고 울고 웃긴 6월이 너무나 아쉽다.
 
                   (200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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